“잘 펴서, 최대한 많이 가리고, ‘3밀’ 사용시 매일 바꿔라“

입력 2020-08-25 10:12 수정 2020-08-25 17:4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국 13개 시·도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여름철 대세를 이루던 비말 마스크로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kf80, kf94 마스크 매진 행렬도 다시 이어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마스크 종류보다 제대로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이 다시 관심을 끈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서울아산병원 등은 폭염 속 안전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얼굴 최대한 많이 제대로 가려라

1번은 ‘3밀(밀집·밀접·밀폐)’ 장소에는 아예 안 가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확실히 착용해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얼마나 얼굴을 많이 제대로 가리느냐다.

코와 입을 포함해 얼굴을 많이 가려 착용할수록 비말이나 손 접촉 차단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덴탈 마스크의 경우 주름을 펴서 사용하라고 권했다.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고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 윗단을 눌러 콧등 모양으로 눌러 잡아줘야 마스크가 흘러내리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카페나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마스크를 쓸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파주 스타벅스 사례 등 실내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마스크를 제대로 썼는지 안썼는지가 감염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회용 마스크든 면 마스크든 자주 교체할 수 있도록 여분을 챙겨 다니는 것이 필요하다. 식약처는 마스크를 잠시 벗어야 하면 오염되지 않도록 깨끗한 봉투에 보관하는 게 좋다.

마스크를 줄에 걸어 목걸이로 사용할 경우 마스크 안쪽 면이 오염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3밀’ 시설 사용 마스크, 매일 바꿔야

식약처는 환기가 어렵고 사람이 많아 비말감염의 우려가 있는 밀폐‧밀집‧밀접(3밀) 시설에서 사용한 마스크는 당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땀이나 물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번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새 마스크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만약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곤란, 어지러움, 두통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개별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한 후 증상이 완화되면 다시 착용해야 한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발진 등 피부질환이 생긴 경우 함부로 약을 사용하면 증상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모자·선글라스’ 같이 쓰면 효과↑

마스크 쓰기의 장점을 살리는 방법은 사람이 밀집한 야외에서 모자·선글라스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다.

모자와 선글라스는 직사광선과 자외선을 차단할 뿐 아니라 비말이 눈에 튀는 것까지 방지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열병, 자외선에 의한 눈과 피부 손상까지 막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거리두기 가능한 야외선 ‘마스크 free’도 필요하다.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할 곳과 안 써도 될 곳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밀집도가 낮은 실외 공간에서 2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충분하다면 마스크를 잠시 벗고 편히 호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단검사의학과 김미나 교수는 “폭염이 지속되는데도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 호흡곤란 등이 생길 수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어떤 마스크? 비말 방지+호흡 편한 마스크


마스크 종류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비말을 막을 수 있는지와 착용이 편한지다. 여기서 편안한 착용감이라는 것은 통풍이 잘 돼서 호흡에 문제가 없는지다.

전문가들은 수술용(덴탈) 마스크면 비말 차단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한다. 덴탈 마스크는 안과 겉장 사이에 황사 마스크와 같은 재질의 필터가 속감으로 들어 있어 비말이 마스크를 잘 통과하지 못한다.

침방울은 말하거나 기침할 때 운동성을 가진 비말이 되는데, 이 운동성도 마스크에 닿으면 사라진다.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는 비말 마스크가 비말을 막을 수 있는 원리다.

덴탈 마스크를 모델로 일반인이 사용하도록 만든 일회용 마스크도 3겹이고 방수층이 있어 비말 차단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착용 시 편안하고 피부에 탈이 나지 않는 브랜드라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충분하다.

덴탈 마스크는 장시간 착용하고 숨쉬기에도 적합하다.

다만 최근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인기를 끈 망사마스크나 천마스크 등 공산품 마스크는 비말차단 성능이 공식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비말 차단을 확인해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지만 개인 방역에 더 도움이 되는 건 손 씻기와 거리두기다. 격렬한 운동을 하면 어떤 종류의 마스크도 좋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호흡곤란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접촉할 수 있을 때는 아예 하지 않을 것을 권했다.

가벼운 운동을 할 경우 가급적 개인용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운동 후에는 손씻기(손소독)를 반드시 지킨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