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폐렴 증세로 음압병실로 이송됐다. 그는 “이천의료원이 기존에 있던 안산 중소벤처수련원보다 시설이 안 좋다”고 평가했다.
차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폐렴 증세가 있어 이곳 안산에서 병원으로 옮긴다고 한다. 방금 전화로 통보 왔다”며 “이천의료원으로 이동 중이다. 경기도 소방 119차를 탔다. 음압실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다음 날인 25일 오전 차 전 의원은 “8월 25일 입소 7일 차. 이곳 이천의료원 병실은 먼저 있었던 안산 중소벤처수련원보다 시설이 안 좋다”며 “음압병실이라는데 병이 밖으로 못 새어나가게 하는 게 목적인지라 환자한테 1도 도움이 안 된다”고 썼다.
“방이 귀해서인지 한 방을 4명이 함께 사용한다”고 한 차 전 의원은 “슬리퍼도 없다. 자가진단 키트도 원시적이다. 안산에서는 inphr라는 앱을 통해 신고하면 되는데 여긴 4명이 줄 서서 수동전화로 보고한다. 오늘 아침 상대방이 계속 통화 중이어서 일단 포기했다”고 했다.
“조금 아까 병원 측에서 이동용 장비로 엑스레이 찍으러 왔다. 다른 건 다 안 좋은데 의료진이 직접 출몰하는 거 보니 그건 좀 낫다”고 한 차 전 의원은 “참고로 이곳 환자 4명 중 나를 포함해 3명이 태극기 부대라고 한다. 나머지 한 명은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체온과 혈압, 산소포화도를 공유했다.
앞서 차 전 의원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나흘 만인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 중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운영자인 신혜식씨, ‘엄마부대’ 주순옥 대표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반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민경욱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은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 비하해 모욕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검사 후 격리 중이라며 재판에 불출석했다.
지난 23일엔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검사 권유 때 광화문 집회 대신 민주노총 집회를 갔다고 밝히면 의무검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글을 공유하며 “코로나19를 빌미로 보건소가 독재의 전위기구가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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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