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밤사이 4명 코로나19 확진…무더기 확진에 방역 비상

입력 2020-08-25 06:43 수정 2020-08-25 09:43

제주에서 밤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이나 발생했다.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제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24일 도내 거주 목사가 29번째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을 포함해 같은 날 30번째와 31번째, 32번째 등 총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30번째와 31번째 확진자는 부부이며 지난 13~15일 2박3일간 수도권을 방문했다. 이들은 모두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다.

32번째 확진자는 인천시 주민으로 지난 23일 오후 2시23분 김포공항에서 티웨이 TW723편 항공기로 제주에 온 후 다음 날인 24일 오후까지 제주에 체류했다. 24일 오전 제주 체류 중 서울 강남구보건소로부터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연락받고 곧바로 제주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32번째 확진자는 검사 후 결과가 나오기 전인 24일 오후 1시35분쯤 제주공항에서 대한항공 KE1236편 항공기를 타고 김포를 거쳐 인천 자택으로 돌아갔다. 도 방역 당국은 32번째 확진자가 보건 당국의 ‘자가 격리’ 안내를 ‘자택으로 돌아가서 격리하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바람에 이같이 검사 직후 곧바로 인천으로 돌아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도 방역 당국은 32번째 확진자의 도내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조사할 예정이지만 32번째 확진자는 거주지인 인천시 계양구에서 관리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 방역 당국은 부부인 30번째와 31번째 확진자를 제주대병원 음압병상으로 옮겨 격리 치료받도록 했고 이들의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같은 날인 24일 도내 코로나19 29번째 확진자도 발생했다. 도 방역 당국은 목사라고 밝힌 29번째 확진자가 지난 16일 경기 용인에 있는 개척교회인 새빛교회에 설교를 다녀온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