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의 기본요금을 200∼300원 올리는 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소상공인을 포함한 시민 다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중교통 기본료가 인상되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24일 우형찬 서울시의회 도시교통위원장에 따르면 서울시 집행부와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2015년 인상된 후 5년만에 서울의 지하철과 버스의 요금을 올릴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지하철과 버스의 기본요금 인상 폭으로는 200원, 250원, 300원 등 3개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본요금을 150원 올리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으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 지하철과 버스 기본요금은 교통카드 사용 기준으로 각각 1250원, 1200원이다.
시와 시의회는 또 현행 100원인 대중교통의 5㎞당 추가요금을 200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1분기에 이 요금 인상안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수도권의 다른 지자체, 철도공사, 마을버스조합 등과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노인 무임 제도에 따른 손실 등으로 매년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용객이 줄면서 연간 1조원대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