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덕수고 에이스 장재영(18)이 키움 히어로즈의 2021년도 프로야구 연고지역 1차 신인으로 지명됐다. 장재영은 지난해까지 3시즌간 키움과 전신 넥센을 지휘했던 장정석(47) 전 감독의 아들로,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투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프로 8개 구단의 신인 1차 지명 결과를 공개했다. 야수를 택한 두산 베어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7개 구단은 투수를 지명했다.
키움 구단은 장재영에 대해 “신장 188㎝, 체중 92㎏의 우수한 신체조건을 지녔고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라며 “속구 구위는 ‘탈고교급’으로 평가받았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올해 시속 157㎞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2002년 5월 10일생으로, 갈산초·신월중·덕수고를 졸업한 뒤 키움으로 입단하게 됐다. 고교 통산 22경기(46⅓이닝)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장재영은 “키움에 1차 지명돼 영광스럽다. 가고 싶었던 팀이어서 더 기쁘다”며 “키움에 훌륭한 선배들이 많이 계신다. 육성 체계도 국내 최고로 알려져 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아 항상 배운다는 마음과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키움과 함께 서울을 연고로 둔 두산은 서울고 내야수 안재석(18)을 지명했다. 안재석은 우투좌타로, 신장 185㎝에 체중 75㎏의 신체조건을 가졌다.
두산은 “공(공격)·수(수비)·주(주루) 모든 부문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했고, 유격수에 최적화돼 있다”며 “타구 처리 감각이 좋고 핸들링이 유연하며 강하고 정확하게 송구하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손목 힘이 강하고 콘택트 능력에 주루 감각까지 갖춘 안재석이 차세대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재석은 “두산에 감사하다. 잠실구장 내야를 책임지는 선수가 되겠다”며 “서울고 감독님과 부모님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서울 연고의 나머지 한 구단인 LG 트윈스는 충암고 우완 강효종, SK 와이번스는 인천 제물포고 좌완 김건우, KT 위즈는 경기도 수원 장안고 우완 신범준(이상 18세)을 1차 신인으로 발탁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선두 NC 다이노스는 경남 김해고 우완 김유성,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상원고 좌완 이승현, KIA 타이거즈는 광주 제일고 좌완 이의리(이상 18세)를 품에 안았다.
1차 지명에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은 지난해 9위 한화와 10위 롯데는 전국으로 영역을 확대해 신인을 물색한 뒤 오는 31일에 결정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