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과 경제 분리할 수도… 바이든 당선되면 中이 美 소유”

입력 2020-08-24 18:3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유마 국제공항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이상으로 우리를 뜯어간 나라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정치 평론가 스티브 힐튼이 진행하는 폭스 뉴스 프로그램 ‘넥스트 레볼루션’에 출연해 이렇게 말하면서 중국과의 경제 분리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십억, 수천억 달러를 잃으면서도 중국으로부터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며 “중국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완전히 분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돈을 잃기만 할 뿐이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중국과의 무역 관행이 불공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추진할 정책 방향에 대한 물음에는 “중국과 분리하겠냐는 질문이냐”고 반문한 뒤 “우리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1월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 체결을 통해 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미국산 농산물과 공산품을 사들이도록 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후 일어난 코로나19 사태로 이 성과가 더는 같은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경쟁 상대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그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이 우리나라를 소유할 것”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친중 성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위해 미국 선거에 개입할 것이라는 내용의 정부 보고서를 언급하고 “중국은 바이든을 지배하고 있으며 내가 지기를 너무나 원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의 가족과 관련된 논란도 끄집어냈다. 그는 “경험도 없고 지능도 없고 한 것도 없는 그의 아들이 15억 달러(약 1조7800억원)를 받았다”면서 “웃기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남 헌터가 한때 몸담았던 사모펀드가 국영 중국은행을 통해 15억 달러를 투자받은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