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 뮌헨이 ‘코로나 시즌’ 유럽 축구의 대장정을 완주하는 ‘꿈의 무대’ 정상에서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으로 우승을 자축했다.
뮌헨은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다루스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을 1대 0으로 제압하고 우승한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친 뒤 구단 트위터에 시상식장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들의 사진을 올리고 ‘Cause I, I, I'm in the stars tonight. So watch me bring the fire and set the night alight(나, 나, 나는 오늘 밤 별들 속에 있어. 내가 지핀 불로 밤을 빛내는 걸 지켜 봐)’라고 적었다.
이 글귀는 지난 21일 유튜브와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방탄소년단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도입부와 일치한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곡의 모든 가사를 영어로 썼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지난 3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5개월 넘게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 세계인에게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을 목적이다.
뮌헨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어렵게 재개된 ‘코로나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컵(DFB포칼)을 석권해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전신 유러피언컵 시절을 포함해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뮌헨은 그 감격과 환희를 ‘다이너마이트’ 가사를 인용해 표출했다. 오후 6시 현재 대부분의 게시물이 1만건 안팎으로 재배포된 뮌헨의 트위터에서 ‘다이너마이트’ 가사를 인용한 자축의 글만은 2만3000건이나 퍼져 나갔다. ‘좋아요’를 5만2000건 이상 받았고, 댓글은 3000건 가까이 달렸다.
방탄소년단의 지구촌 팬클럽 ‘아미’가 뮌핸의 트위터로 몰려든 결과다. 아미는 이 글에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로 댓글을 달아 뮌헨의 우승을 축하했다. 자신의 국적을 베트남으로 소개한 한 이용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과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만났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 댓글은 100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