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장관도 마스크 좀 써라”…방송 보고 국회로 항의전화

입력 2020-08-24 18:05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에 국회로 “마스크 좀 써라”는 항의 전화까지 오고 있다. 이에 국회 상임위 회의 중 위원장이 위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정성호 예산결산특별위 위원장은 24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오늘 회의는 국회방송으로 생방송 중”이라며 “방송 화면에는 질의하는 의원과 답변하는 기관장 모습만 나오는데, 일부 시청하는 국민들로부터 의원과 기관장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항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과 장관이 질의응답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고 발언하는 모습을 보고 항의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정 위원장은 “불편해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질의·답변을 하는 게 국민들 보시기에 좋은 것 같다”며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이후 참석자들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회의에 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마스크 착용이나 재택근무 등 방역 대책 시행을 국회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의원 재량인 의원실 보좌진 재택근무에 대해 당 차원의 명확한 지침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뒤에 정성호 예결위원장은 마스크를 쓰고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도 이날 국회 차원의 재택근무·유연근무 확대 등 추가 조치를 지시했다. 박 의장은 “각 의원실 보좌진에 대해서는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 등의 조치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간곡히 권유드린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