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국회의원들에게 보좌진의 재택근무를 독려하는 친전을 보냈다. 국회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던 가운데 보좌진은 ‘빛병석’이라고 박 의장을 치켜세우며 크게 환영했다.
박 의장은 24일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각 의원실 보좌진에 대해서는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와 유연 근무, 시차 출퇴근 등 사무실 내 밀집도 최소화를 위한 조치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민주당 대전 지역구 국회의원 6명(이상민 박범계 조승래 장철민 황운하 박영순)이 자가격리에 들어가자 박 의장이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이다.
앞서 지난 20일 국회 사무처가 보낸 공문에 따라 국회 직원들은 재택근무제 및 시차출퇴근제(3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별정직 공무원인 보좌진들의 경우 국회 소속이 아니어서 공문 지침에 해당하지 않았다. 의원 재량에 따라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곳도 있었지만, 결산 국회 및 정기국회 준비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보좌진들은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했다.
하루 평균 유동 인구 1만여명이 오가는 국회에서 일하는 보좌진들의 건강권에 대해 지나치게 소홀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우리는 코로나에 걸려도 상관없다는 것인가’ ‘국회 보좌진들만 재택근무 이야기가 없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 목소리가 나왔다.
박 의장의 재택근무 지시에 보좌진들은 친전 문구에 하트 모양을 넣어 박 의장 얼굴에 합성하거나, 태양에 박 의장 얼굴을 넣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 돌리면서 자축했다.
박 의장은 보좌진 재택근무 뿐 아니라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외부 방문과 상주 인원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이 기간 중에는 국회 의원회관과 국회 도서관, 회의실, 세미나실, 간담회실의 이용이 중지된다”며 “외부 방문객에 대한 방문증 발급도 중단하고 기자회견의 경우 사용신청권자 외에는 배석이 제한된다”고 전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