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불발’ 역대 최다 1845곳… 유은혜 “3단계 상황도 대비”

입력 2020-08-24 17:3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 학교가 1845곳으로 집계됐다. 등교 수업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학교가 문을 닫은 것으로 지난 주말 이후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급증한 여파다.

교육부가 24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집계한 ‘등교수업일 조정 현황’을 보면 11개 시·도에서 유·초·중·고교 1845곳이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직전 수업일인 21일 849곳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 5월 순차적 등교 수업이 시작되고 정부가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치다. 유치원이 895곳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540곳, 중학교 251곳, 고교 142곳, 특수학교 15곳, 각종학교와 기타 2곳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사랑제일교회가 위치한 성북구에서 88곳, 성북구와 인접한 강북구에서 47곳 등 모두 148곳에서 등교 수업이 불발됐다. 경기도에선 집단감염이 발생한 우리제일교회가 있는 용인시에서 268곳, 스타벅스 관련 확진자가 나온 파주시에서 57곳 등 모두 422곳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관내 577개 학교에서 등교 수업을 중단했다. 이밖에 충북 280곳, 강원 190곳, 인천 167곳, 충남 57곳, 대구·대전·세종·경북 각각 1곳씩이다.

지난 주말 이후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늘어나고, 지역 감염을 우려한 학교들이 선제적으로 등교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원격 수업 전환 학교들이 대거 늘어났다. 등교 수업이 시작된 5월 20일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교직원은 모두 353명(학생 283명·교직원 70명)이다. 지난 20일 이후에만 학생 70명, 교직원 22명이 확진됐다. 이번 주 학교들이 여름방학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개학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을 경우 등교를 중단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학교 방역 인력 지원 등 수도권 학교 방역 점검회의’에서 “전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매우 엄중하다”며 “학교가 대체로 방학 시기였는데도 8월 11일 이후 현재까지 학생과 교직원의 확산세가 매우 빠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임을 전제하고 교육청과 함께 미리미리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