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받으면 업무속도 빨라진다…中 지방정부의 아이디어

입력 2020-08-24 16:25
중국 저장(浙江)성 진윈(縉雲)현의 공무원들이 '달팽이상'을 받았다. 글로벌타임즈

중국 지방정부에서 업무가 너무 느린 공무원들에게 ‘달팽이상’을 수여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상을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포착됐다.

24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진윈(縉雲)현은 지난 14일 올해 상반기 업무 보고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 수리(水利)국 수(水)정책과와 병원 이전 업무 담당 팀 등 2개 부서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그러나 단상에 나온 수상자들은 상을 받을 때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업무 추진이 너무 느린 직무 태만 공무원에게 주는 달팽이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8년 저장성 진윈현이 제정한 달팽이상은 업무 효율이 지나치게 낮은 공무원들에게 준다. 달팽이상을 받은 팀은 시상식에서 나태한 업무 처리를 반성하고 향후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을 다짐한다.

진윈현 관계자는 “수상자는 대중이 제기한 문제에 바탕을 둬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 상에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1년 넘게 도로 건설 사업을 끌었던 진윈현의 도로 건설 팀은 달팽이상을 받은 뒤 1개월 내로 프로젝트를 마치기도 했다.

진윈현 외에도 달팽이상을 만든 지방정부는 여러 곳 있다. 2016년 장쑤(江蘇)성 타이저우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이 상을 만든 이후 지난해에는 저장성 성저우와 광둥(廣東)성 잔장이 뒤를 이었다.

중국 펑몐(封面)뉴스에 따르면 주리자(竹立家) 국가행정학원 공공관리학 교수는 이런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자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은 ‘흉악한 악룡상’ ‘책임 떠넘기기상’ 등을 더 만들어서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공무원들이 진땀을 흘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