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만에 200명대로 낮아졌다. 앞서 전날 정오 기준 신규 확진자가 397명을 기록하며 400명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누구에게든 눈앞에 다가온 상태”며 오히려 긴장도를 높이는 모습이었다. 왜일까.
우선 200명대로 내려간 것이 일시적인 착시효과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주말을 거치고 월·화요일 주 초에는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오늘 환자 수가 일부 감소한 것은 그런 영향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말에는 상대적으로 검사를 받는 인원이 적기 때문에 주말 검사 결과가 반영되는 월요일 등 주초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그러면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주말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교회에서 비대면 예배로 전환해주고 적극 참여해 이러한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가 앞으로 생기는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는 대구 신천지 사태는 물론 이후 수도권의 이태원 클럽이나 쿠팡 물류센터 집단 감염 등 때처럼 감염원이 한 가지로 단순하지 않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용인 우리제일교회 등 교회 발 집단감염 요인이 광화문집회 등을 거치며 전국 동시다발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직장과 학교 내 감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언제 어디서 환자수가 증폭할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수도권과 전국의 유행이 과거와 양상이 굉장히 다르고 동시다발적이며, 미분류 신규 감염원들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신속하게 억제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인 환자 증가, n차 전파 등의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1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0시까지 2주 새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3039명으로 이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470명에 달했다. 전체 신규 환자의 15.5%다.
정 본부장은 “감염 시기 동안에 접촉하는 사람의 숫자가 많게는 100명, 수백명이 된다. 때문에 이번주와 다음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향후 전망을 결정한다”면서 외출 자제와 마스크 쓰기를 거듭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