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일축한 전공의들 “기만에 큰 실망…코로나만 진료”

입력 2020-08-24 15:54 수정 2020-08-24 16:41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며 파업에 돌입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료를 제외한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복귀는 없다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전날 면담이 “의미 있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대전협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공의 코로나 자원봉사단’을 꾸려 코로나19 대응 관련 공문을 받은 병원, 지자체, 보건소 등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병원 전공의 대표와 협의해 인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합의에서 정부는 의료정책을 철회하거나 전면 재논의할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정부의 입장이 변할 때까지 복귀하지 않고 단체행동을 이어나가겠다”고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대전협은 지난 23일 정 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측과 토론한 결과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진료와 대정부 협상을 함께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대전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4대 정책에 반발하며 파업 중이다.

대전협은 “복지부 대변인이 기대하는 바처럼 코로나19 진료 대응 외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복귀’ 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한 적 없다”며 “이와 같은 확대 해석은 순수한 마음으로 코로나19 방역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전국 전공의들의 뜻을 기만하는 것으로 매우 큰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