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의사들의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한 가운데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4일 면담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진 못했다. 그러나 정부는 “마음이 통했다”고, 의협은 “진정성있게 대화를 나눴다”고 밝혀 사태 해결의 여지를 남겨뒀다.
오후 2시부터 1시간10분 정도 진행된 면담에는 정부 측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의협에서는 최대집 회장 등이 참석했다. 면담 종료 후 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른 시일 안에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데 마음이 통한 것 같다. 집단행동을 풀 수 있는 방향으로…”라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 논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도 면담 분위기가 좋았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그는 “복지부와 의협 실무진 간에 구체적 내용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정 총리도, 박 장관도, 저도 허심탄회하고 진정성 있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나 집단 행동 철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견해차가 좁혀진 게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따라서 복지부와 의협 간 실무 논의 결과에 따라 집단행동 철회를 비롯한 대타협 가능성이 대두된다.
정 총리는 면담 모두발언에서 “의협이 집단 휴진을 강행하면 환자는 두려워하고 국민은 불안해할 것”이라며 의협 측과 열린 자세로 논의할 의사를 분명히했었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항의하며 26일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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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