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3단계 격상 매일 검토, 지금 누구도 자유롭지 않아”

입력 2020-08-24 15:39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24일 “저를 포함해 누구도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수도권 발 2차 확산을 넘어 전국적인 대유행 양상을 보이는 상황인 만큼 지금 전파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절박함을 표현한 것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우리 목전까지 다가왔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n차 전파’ 위험을 설명하며 향후 최소 2주간 절대적으로 사람간의 접촉을 하지 말아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진된 시점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노출돼 n차 감염으로 이어지게 돼 통제가 어렵다”면서 “가족과 직장동료, 친구, 종교시설, 병원, 여행까지 겹치면서 한 명의 확진자가 감염 가능한 시기에 수십 명, 수백 명의 접촉자를 만들고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확진자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했다면 접촉자는 가족과 직장동료에 그쳐 유행을 쉽게 통제할 수 있고, 마스크 착용을 잘했다면 접촉자에서도 양성률이 낮아질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철저하게 실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대유행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으려면 사람 간 전파되는 연결고리를 끊어야 가능하다. 이번 주, 다음 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향후의 전망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최근 다중이용시설에서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실내 환기와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

정 본부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 목소리가 높아진 것과 관련 “계속적으로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필요성, 시기에 대해서는 매일매일 검토하고 있다”면서 “시기를 놓치지 않게끔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 3단계 조치 시에 범위와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