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민주당 의원들, 코로나 검사 받고 자가격리

입력 2020-08-24 15:31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4일 경기 고양시 주교동 제1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안심카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고양=권현구 기자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면서 정치권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 지역 의원 6명은 24일 방역 기관으로부터 자율 격리 통보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대상자는 지난 18일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컨벤션에서 열린 대전시당 상무위원회 행사에 참여했던 황운하 이상민 박영순 조승래 박범계 장철민 의원이다. 이들은 행사 취재차 참석했던 지역 언론인이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당국으로부터 자율 격리 통보를 받았다.

장철민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오전에 검사를 받았고 다른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회 출입을 하지 않고 격리 상태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과 함께 출연했다. 박 의원 측은 “라디오 출연 뒤 통보를 받고 곧바로 승용차로 대전으로 가서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상무위원회에서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영순 의원이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이미 대전시당에 행사 참석자 명단을 제출토록 했고, 대전시당도 명단 제출 뒤 당사자들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다만 당시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없어서 참석자들을 ‘단순 검사자’로 분류해 검사를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검사자는 검사가 의무는 아니나 상황에 대비해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외부 접촉을 피해야 한다.

지난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DJ센터)에서 열린 ‘2020 김대중 민주인권평화포럼’에 참석했던 의원들도 앞다퉈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행사가 열렸던 DJ센터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당시 행사에는 민주당 광주 지역의 양향자 민형배 이용빈 의원과 설훈 김두관 송갑석 김홍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설훈 의원은 전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결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향자 의원 측도 “전날 검사를 받았고 24일 오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전날 DJ센터 확진자 발생 때문에 검사를 받았으나 동선 등의 직접 접촉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용빈 의원도 “어제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서울에서 능동감시 상태로 국회 업무와 방역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앞서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이 방역 당국의 권고에 따라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의원은 확진자가 출연했던 라디오 방송에 나가 인터뷰한 사실이 알려지자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가현 신재희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