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트레블 주역 슈마이켈 “노이어 아니었다면…”

입력 2020-08-24 15:26 수정 2020-08-24 15:30
23일(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노이어. 오른쪽 사진은 칼스버그 홍보대사를 맡을 당시의 피터 슈마이켈. EPA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트레블(모든 대회 중 3관왕) 주역이었던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56)이 역시 트레블을 달성한 마누엘 노이어(34)를 칭찬하고 나섰다. 노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유럽 무대 제패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슈마이켈은 23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오늘 노이어는 그저 놀라웠다”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노이어가 아닌 다른 골키퍼였다면 대회를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트레블을 달성한 직후였다.

슈마이켈은 과거 맨유 소속으로 1998-9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다름 아닌 바이에른 뮌헨을 꺾으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당시 슈마이켈은 전반 상대 프리킥 찬스에서 마리오 바슬러에게 골을 헌납했지만 이후 카르스텐 양커의 슈팅을 선방하는 등 활약하며 기적적인 역전승의 주축이 됐다.

노이어의 활약도 이날 빛났다.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네이마르를 상대로 전반 슈팅을 발로 막아냈고 마르퀴뇨스의 동점 기회 역시 저지했다. 또한 전방으로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면서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상대 토마스 투헬 감독도 “우리에겐 불행한 일이지만 노이어는 골키퍼의 개념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경기 뒤 칭찬했다.

슈마이켈은 사실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8일 첼시를 상대로 16강전에서 4대 1 승리를 거둘 당시 노이어를 비판한 바 있다. 함께 세계 최고 골키퍼 반열에 올라있는 FC 바르셀로나의 테어 슈테겐이나 리버풀의 알리송 베케르보다 상대적으로 무력한 경기를 했다는 지적이었다.

노이어도 경기 뒤 인터뷰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선수 경력 최고의 경기였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동료 토마스 뮐러는 “언제나 노이어는 높은 수준에 있었다. 그래서 그가 최고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적 골키퍼 올리버 칸도 칭찬을 보탰다. 독일 키커지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의 골키퍼라면 그래야만 한다”면서 “지금까지 노이어가 해낸 걸 보면 그가 정말 위대한 선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칭찬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