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컨벤션센터 직원, 이 시국에 유흥업소 갔다가 확진

입력 2020-08-24 15:25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 22일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사과했다. 직원은 유흥업소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정종태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직원의 코로나 확진 발생으로 인해 시민과 고객들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21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에 대해 “컨벤션마케팅실에서 회의실 임대를 담당하는 과장급(4급)”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황이 반복되는 와중에 광주광역시 공기업인 김대중컨벤션센터 직원이 유흥시설을 방문하고 그로 인해 코로나 확진까지 판정받은 사실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질책했다.

정 사장은 이어 “유흥시설 방문 사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받기까지 정상 출근을 하는 등 해당 직원의 안이한 판단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지난 8월17일 시장님과 국회의원님 등이 참석한 행사 현장에서 일부 수행원 등과 접촉함으로써 시장님을 비롯한 귀빈들까지 코로나 검사를 받는 상황을 초래한 부분은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정 사장은 “평소 김대중컨벤션센터의 강화된 방역시스템에 비춰볼 때 내부 직원이나 방문 고객에게 전파되었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까지 40명 이상의 검사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저희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광주시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끼치게 되어 진심으로 송구하며, 해당 직원에 대해서는 치료가 끝나는 대로 조사를 통해 징계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전시 업무를 담당하는 확진 직원은 이번달 초 상무지구의 한 유흥주점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지구 유흥시설에선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1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김대중 민주인권평화포럼‘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이 시장과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등을 비롯해 설훈·양향자·이용빈·민형배·송갑석·김홍걸 민주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특히 이 시장의 수행비서들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DJ센터 측은 이를 의원들에게 통보했고, 의원들 역시 검사를 받았다. 의원 중에는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향자, 설훈, 민형배 의원도 전날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