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도 비난 시달린다” 선처 호소한 ‘버닝썬’ 유인석

입력 2020-08-24 14:22 수정 2020-08-24 17:24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연합뉴스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 중심에서 성매매 알선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가수 승리의 동업자이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유 전 대표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김래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그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남편과 아버지로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의 변호인 역시 “사건 발생 이후 여러 보도와 댓글로 피고인과 배우자도 비난 대상이 됐고 현재까지 가족이 함께 외출도 못 하고 있다”며 “사실상 피고인이 창살 없는 감옥에 오랜 기간 살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유 전 대표 측은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면서도 검찰이 과도하게 몰아세우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변호인은 “(골프 접대 비용으로) 120만원 지출했다고 검찰이 정식기소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다른 각종 혐의에 대해 조사받고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이 사건 외에는 모두 무혐의 처분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검찰은 기소 사실 중 일부 사정이 변경됐다며 구형 의견은 향후 법원에 따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 전 대표는 가수 승리와 함께 2015년과 2016년 외국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버닝썬 유착 의혹을 받는 ‘경찰총장’ 윤규근 총경과 골프를 치며 유리홀딩스 회삿돈으로 비용을 댄 업무상 횡령 혐의도 받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