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웠던 네이마르-음바페…왜 그랬을까

입력 2020-08-24 12:59 수정 2020-08-24 13:00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왼쪽)가 23일(현지시간)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동료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또다른 동료 공격수 네이마르가 멀리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조합 중 하나로 불리는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는 정작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실망스러웠다. 한해 소속팀이 치르는 대회 중 가장 중요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팀 패배에 일조했다.

두 선수는 2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다루즈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침묵하며 팀의 1대 0 패배를 지켜봤다. 경기 전부터 올해 발롱도르 유력 후보였던 상대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와 격돌이 예상됐으나 결과적으로 판정패한 셈이 됐다.

경기 내용 면에서 두 선수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득점 면에선 각각 전체 슈팅 3개에 유효슈팅 1개씩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이날 중앙 공격수로 출전한 네이마르는 드리블 4개를 성공시켰으나 터치 실패가 7번에 이르렀다.

특히 음바페의 부진은 유독 두드러졌다. 음바페는 이날 키패스 2개를 기록했지만 드리블 성공이 1개에 그쳤고 터치 실패가 5회에 달했다. 전체 터치 수는 골키퍼인 케일러 나바스의 34회보다도 모자란 28회에 그쳤다.

영국 더타임스의 축구 전문 칼럼니스트 토니 카스카리노는 칼럼에서 “러시아 월드컵에서 음바페는 적들을 공포에 떨게 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흔적을 찾기 힘들었다”면서 “부상이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른다. 최고의 팀을 상대로 한다면 컨디션이 100%에서 조금만 모자라도 임무를 완수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카스카리노는 네이마르가 부진했던 이유를 포지션에서 찾았다. 그는 “네이마르가 중앙 공격수로 출전해서 놀랐다. 네이마르가 가장 뛰어난 포지션은 측면이기 때문”이라면서 “앞선 경기에서도 보여줬듯 네이마르는 중앙 공격수로서 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토마스 투헬 파리 생제르망 감독은 두 선수의 부진을 받아들였다. 그는 이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항상 두 선수가 골을 넣어주길 기대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필드에 쏟아부었다. 결과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네이마르는 다른 경기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했고 키키(음바페의 애칭)는 (부상 때문에) 경기 출전 자체가 기적이었다”면서 “작은 디테일이 (결과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경기와 정신력이 자랑스럽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바랄 수 있는 건 그게 전부”라고 선수들을 감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