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덮치자 인간사슬이 만들어졌다…英해변서 벌어진 일

입력 2020-08-24 11:45 수정 2020-08-24 14:43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더들도어 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린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스무 명 가까이 되는 시민들이 서로 팔을 엮어 다가가고 있다. 가디언

영국의 한 해변에서 20명 이상의 사람들이 팔을 엮어 만든 인간 사슬이 파도에 휩쓸린 사람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0일 더들도어 해변에서 수영하던 한 남성이 갑자기 밀려든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허우적대는 남성을 보고 사람들은 처음에는 상황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내 그가 물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된 이들은 해변에 인간 사슬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다 이 상황을 목격한 제니 벨은 누군가 물에 빠져 밖으로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분명해졌을 때 파도가 굉장히 거대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필요한 만큼 바다로 뻗어 나갈 수 있었고 결국에는 누군가가 그 물에 빠진 사람을 붙잡았다”며 “사람들이 이토록 이타적이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지켜봤던 에밀리는 “마지막에는 해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박수를 쳤다”며 “팀원 전체의 노력으로 사람을 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물에 빠진 남성이 다친 데 없이 구조돼 다행이라면서도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바다에 가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