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서 유찰 간송 집안 불상 두 점 결국 국가가 샀다

입력 2020-08-24 11:41 수정 2020-08-24 12:11
간송 전형필(1906~1962) 후손이 지난 5월 경매에 출품했다가 유찰된 보물 불상 2점을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 사들였다.
금동보살입상(보물 285호).

박물관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하며 코로나19로 잠정 휴관 중인 박물관이 재개관하는 시점에 맞추어 이 보물 불상 2점을 상설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동여래입상(보물284호)

박물관은 “1963년 1월 21일 나란히 보물로 지정된 ‘금동여래입상(보물 제284호)’과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을 국가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한 것은 전형필 선생이 남긴 우리 문화재 수호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개인이 아닌 국민 모두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박물관은 이 두 불상의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앞으로 과학적 조사와 학술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 불상은 지난 5월 K옥션 경매에 각각 15억원에 출품됐다.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의 간송 불상 구입 여부가 초미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는지 박물관은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다.

박물관은 "유찰된 이후 6월 중순경 간송 측과 경매회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제일 먼저 구입 의사를 타진했고, 박물관은 규정에 따라 검토하고 7월 말 자체 예산으로 구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두 불상의 구입 가격은 합쳐서 30억원 이하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 해 유물 구입 예산은 40억원이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