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집회 투입된 경찰 중 7명 확진

입력 2020-08-24 12:00

8·15 광복절 집회현장에 투입된 경찰관 9500여명 중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4명은 재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광복절 집회 관련 경찰 확진자 수는 최대 11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향후 대규모집회 발생시 ‘페이스 쉴드’ 착용 등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에 동원된 경찰부대원 953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해 총 7명이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확진자는 경찰관 6명과 의경 1명이다. 이들은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병원 입원 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 자가격리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확진자와 접촉한 부대원들은 전원 14일간 자가격리를 실시하는 중이고, 비록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확진자와 같은 부대에 소속된 대원들은 안전확보를 위해 7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된 7명과 별개로 경찰관 4명은 코로나19 재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이 동시에 나온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모두 확진될 경우 8·15 집회관련 경찰 확진자는 최대 11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 현장에 투입된 경력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서면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다중 운집장소에서는 집회 장소 둘레에 질서유지선을 설치해 통행로를 확보함으로써 시민들 감염위험을 차단하고, 밀집접촉 우려가 높은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은 마스크뿐만 아니라 ‘페이스 쉴드’까지 착용케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페이스 쉴드는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얼굴 전체를 가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한편 경찰은 8·15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 참가자 파악을 위한 자료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김 청장은 “지난 20일 서울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전달한 집회 관련 자료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집회 당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30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혐의가 중한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1명을 구속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서도 허위명단 제출, 격리조치 위반 등 제기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