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안철수의 총파업 자제 요청 “대통령 직접 나서라”

입력 2020-08-24 11:09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의사 총파업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의사 출신인 안 대표 본인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문재인정부가 사태를 키웠다며 정부 책임론을 부각했다.

안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따른 전공의 파업 상황을 거론하며 “코로나19 위기 속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의사들을 독려해도 모자랄 판에 의사들과 소통 노력도 없이, 공청회도 없이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에 대해 발표 시기의 부적절성과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앞에서 의사 총파업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설 의향은 없느냐”며 “지금 대한민국에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19 극복이고, 이를 위한 의료계의 파업 철회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정부의 타협안 마련과 의사협회와의 적극적인 대화 지시, 의사협회 방문, 의료계 대표들의 청와대 초청 대화 등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직접 방호복을 입고 바이러스와 싸울 수 없다면, 이 시간에도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을 자극하고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은 꺼내지 말아야 한다”며 “코로나19 국면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싸우고 있는 전사들의 사기를 꺾고, 국민과 의료진을 이간질할 수 있는 이적행위를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의료계를 향해서도 “정부가 비이성적으로 나온다면 전문가인 의사들이라도 좀 더 합리적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는 주장은 계속하면서도 총파업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