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과장됐다고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입력 2020-08-24 10:10 수정 2020-08-24 10:23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강화 조치로 전국 모든 해수욕장이 긴급 폐장한 23일 강릉 경포해수욕장 입구에서 방역요원들이 입장객들에게 손목밴드를 채워주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20대 환자가 후유증을 호소하며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완치자 이정환씨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회복 후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지만 후유증으로 탈모 증세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5월 입원하고 한 달 후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며 “그때는 하얀 침대가 머리카락으로 덮일 정도로 빠졌고 지금도 집에서 샤워하면 수챗구멍에 머리카락이 많이 들어가 배수가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씨는 피부과에 내원해 ‘M자 탈모’라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탈모가 확실히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인지, 다른 외부적 요인이 있는지는 밝혀진 게 없다. 이씨는 “혈장 공유하러 갔을 때 감염내과 교수님께 여쭤봤는데 그분도 코로나19와 탈모가 직접 연관 있다는 논문은 못 봤다고 하셨다”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성 탈모일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재확산 사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씨는 “제 경우는 잠을 아예 못 잘 정도로 굉장한 통증을 유발했다. 가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기 때문에 재감염 우려도 크다”며 “많은 분이 이런 사례를 보시고 경각심을 가져서 마스크도 잘 써주시고 손씻기도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의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단체행동을 강행하거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무증상을 주장하며 안일하게 대응하는 일부에 대해서는 “많이 안타깝다. 그 몇몇 사람들 때문에 온 국민의 일상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 좋다”며 “저도 처음 양성 판정을 받고 이틀 동안은 무증상자였다. 둘째 날부터 열이 39도까지 올랐고 생사를 오락가락할 수 있는 상황을 겪었다. 성급한 발언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정보가 과장됐다’ ‘별것 아닌데 정부가 정치적으로 활용한다’ ‘젊은 사람들은 가볍게 지나간다’ 등 코로나19 가짜뉴스와 관련해서도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저는 ‘저승사자랑 만날 뻔한 고통이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위기를 겪었다”며 “저는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한 채 귀국하는 길에 감염된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렇게 열심히 방역 활동을 해도 운이 없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다. 확진세 감소를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꼭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