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20대 환자가 후유증을 호소하며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완치자 이정환씨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회복 후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지만 후유증으로 탈모 증세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5월 입원하고 한 달 후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며 “그때는 하얀 침대가 머리카락으로 덮일 정도로 빠졌고 지금도 집에서 샤워하면 수챗구멍에 머리카락이 많이 들어가 배수가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씨는 피부과에 내원해 ‘M자 탈모’라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탈모가 확실히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인지, 다른 외부적 요인이 있는지는 밝혀진 게 없다. 이씨는 “혈장 공유하러 갔을 때 감염내과 교수님께 여쭤봤는데 그분도 코로나19와 탈모가 직접 연관 있다는 논문은 못 봤다고 하셨다”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성 탈모일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재확산 사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씨는 “제 경우는 잠을 아예 못 잘 정도로 굉장한 통증을 유발했다. 가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기 때문에 재감염 우려도 크다”며 “많은 분이 이런 사례를 보시고 경각심을 가져서 마스크도 잘 써주시고 손씻기도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의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단체행동을 강행하거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무증상을 주장하며 안일하게 대응하는 일부에 대해서는 “많이 안타깝다. 그 몇몇 사람들 때문에 온 국민의 일상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 좋다”며 “저도 처음 양성 판정을 받고 이틀 동안은 무증상자였다. 둘째 날부터 열이 39도까지 올랐고 생사를 오락가락할 수 있는 상황을 겪었다. 성급한 발언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정보가 과장됐다’ ‘별것 아닌데 정부가 정치적으로 활용한다’ ‘젊은 사람들은 가볍게 지나간다’ 등 코로나19 가짜뉴스와 관련해서도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저는 ‘저승사자랑 만날 뻔한 고통이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위기를 겪었다”며 “저는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한 채 귀국하는 길에 감염된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렇게 열심히 방역 활동을 해도 운이 없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다. 확진세 감소를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꼭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