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겹칠라’ 지자체 독감 무료 접종 확대

입력 2020-08-24 10:07 수정 2020-08-24 13:32

일부 지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겹치는 일이 없도록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자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4일 지자체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월 올해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을 생후 6개월~18세, 임산부, 만 62~64세로 늘리기로 했다. 무료 독감 예방접종에 추가되는 대상은 중학교 2학년부터 고3에 해당된다. 만 62세에서 만 64세 어르신까지도 무료 예방접종이 지원된다. 올해부터는 지원 백신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돼 공급된다. 4가 백신은 A형 독감 2종과 B형 독감 2종 등 4종을 예방할 수 있다.

무료접종 대상자는 지난해까지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였다.

충북 진천군과 전남 순천시 등 지자체는 한 발 더 나아가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면 치명적 상황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무료 예방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진천군은 충북 도내 최초로 올해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을 50세 이상 시민으로 확대해 시행한다. 독감 무료 예방접종 확대로 진천에서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자 3만1000명을 비롯해 추가로 1만3000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군비 3억2600만원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방 접종은 연령별로 9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철저한 대비가 최고의 대응이라는 생각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이번 사업 확대를 결정하게 됐다”며 “주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순천시도 50세 이상 시민으로 확대해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시행한다. 순천시는 시비 18억원을 들여 추가로 5만명이 접종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시는 확대된 독감 예방접종으로 인한 장시간 대기방지와 안전한 접종을 위해 보건소 접종을 최소화하고 가까운 병·의원에서도 접종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코로나19와 독감이 같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함에 따라 고위험군 계층은 반드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천.순천=홍성헌 김영균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