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진자 8일 만에 1048명 폭증…“마스크 꼭 써달라”

입력 2020-08-24 08:34 수정 2020-08-24 09:37
서울 성북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에서 지난 8일 동안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인구 밀도가 높은 만큼 바이러스 전파가 기하급수적으로 퍼질 수 있어 향후 확산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8일 동안 104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이달 14일까지 약 7개월 동안 서울의 확진자 누계는 1841명이었으나, 불과 8일 만에 1000여명이 폭증한 것이다. 현재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3000명에 가까워졌다.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폭증했다. 14일 하루 74명 수준에서 15일 146명으로 두 배가 된 뒤 16일 90명으로 하락했다가 17일부터 22일까지 132명→151명→135명→126명→128명→140명으로 이어졌다. 16일 하루만 빼고 7일간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이달 초순까지만 해도 한 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인근 2∼3개 구에 영향을 줬으나, 이달 중순부터는 서울 25개 자치구 전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날이 많아졌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집에 머물기’와 ‘마스크 착용’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집 밖의 거의 모든 곳이 위험해진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나갈 경우 마스크를 꼭 쓰라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폭발적 유행을 통제할 수 있었던 동력은 국민의 자발적인 거리두기 실천이었다”며 “가급적 집에 머물고, 사람들과 접촉할 때는 마스크를 항상 제대로 써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강도 높은 방역을 위해 이날 0시부터 시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시민들이 음식물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와 다중이 집합한 실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