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해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들의 국가고시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시험 거부 의대생들의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등록됐다.
한 청원인은 21일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등록했다. 이 청원은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네티즌의 관심을 받았다. 커뮤니티에 퍼지기 전까지만 해도 동의자가 2만여명에 불과했던 이 청원은 24일 오전 6시4분 기준 9만93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청원인은 “의대생들은 투쟁의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한 ‘덕분이라며 챌린지’라는 자신들만의 손동작으로 ‘덕분에 챌린지’를 조롱했다”며 “덕분에 챌린지는 의사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준 모든 분들에 대한 국민들의 감사 인사였는데 이를 오로지 의사들에 대한 것인 양 착각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직 의사라고 할 수 없는 이들이 국민의 감사 인사를 그런 식으로 조롱하는 유치함은 도를 넘었다”면서 “같은 국민이 보기에도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학부 정원부터 철저히 소수로 관리돼 오면서 예비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의료 면허 획득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단체로 국시 접수를 취소하고, 취소하지 않은 이들을 조롱하며 동맹 휴학을 결정하고 이를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는 것 또한 자신들의 행위가 의료 공백으로 연결될 것을 알고 투쟁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같은 행동이 결국 나라에서 어떠한 식으로든 구제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험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집단은 거의 없다. 그 자체로 그들은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후에 나 자신과 내 가족의 건강을 그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청원드린다”며 “이들에게 구제 방법을 제시한다면 국가 방역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국민 생명을 볼모로 총파업을 기획한 현 전공의들보다 더한 집단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18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내부 회의를 거쳐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 거부 및 집단 휴학을 의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