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31)이 훈훈한 선행을 베풀어 화제가 되고 있다.
LG구단에 따르면 윌슨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을 관리하는 경호·청소 용역 직원들을 위해 햄버거 80세트를 구매해 전달했다. 윌슨은 구단을 통해 “나 말고도 많은 선수가 크고 작은 선행을 한다”며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 작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윌슨의 선행이 알려진 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의 남다른 ‘한국 사랑’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광복절에 태극기가 그려진 양말을 신은 채 경기를 뛰고, 꾸준히 한국어 공부를 하는 등의 행동에 관심이 쏠렸다.
윌슨은 광복절 당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LG-NC전에서 태극기가 새겨진 양말을 신고 선발로 나섰다. 그는 이와 관련해 “경기에 나설 때마다 같은 신발과 양말을 착용한다”며 “이날이 한국의 광복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광복절에 뛸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었다”고 스타뉴스에 밝혔다.
윌슨은 한국에 온 초반부터 한글 공부를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글을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팀 동료, 팬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다. 이들과의 관계는 내게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한글을 읽고 쓸 줄 알았던 윌슨은 계속 공부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2018년부터 LG에서 활약한 윌슨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82로 활약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