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다시 선두를 지켰다. 울산에 맞선 성남 FC는 막강한 울산 공격진을 상대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놨으나 역부족이었다.
울산은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터진 주니오의 2골에 힘입어 1대 2로 이겼다. 주니오는 자신의 K리그 100번째 경기에서 축포를 터뜨리며 20골로 압도적인 득점 선두 자리를 지켰다.
울산과 우승 경쟁 중인 전북 현대는 이날 먼저 열린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 김진수의 크로스를 받아 터진 구스타보의 헤딩 결승골로 상주 상무에 2대 1 승리, 승점 3점을 따냈다. 때문에 울산은 성남에 이겨야 기존 1점차 선두를 유지하는 상황이었다.
아직 홈에서 승리가 없는 성남은 시작부터 라인을 높게 끌어올렸다. 성남 김남일 감독은 다소 변칙적인 3-3-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나상호가 전방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 걸 포함해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이 유기적으로 측면과 중앙을 오갔다.
성남의 공세에 다소 당황하는 듯하던 울산은 주니오의 한방으로 먼저 분위기를 가져왔다. 왼쪽 측면의 홍철이 공을 넘겨받아 상대 수비진을 깊숙이 돌파한 뒤 절묘하게 낮은 크로스를 올린 걸 주니오가 그대로 쇄도하며 받아 넣었다. 홍철의 크로스의 질이 순식간에 성남 수비를 무력화한 덕이 컸다.
주니오는 전반 37분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 시키며 2골째를 집어넣었다. 성남 골키퍼 김영광이 오른쪽 아래인 방향을 읽고 몸을 던졌으나 워낙 구석에 강하게 찬 슈팅이었다.
성남은 이날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마무리에서 상대보다 조금 아쉬웠다. 특히 유인수는 수차례 위협적인 돌파를 선보였던 데 이어 후반 7분 울산 수비 불투이스로부터 돌아서다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활약했다. 키커로 나선 나상호가 울산 골키퍼 조현우를 상대로 앞선 주니오의 골과 동일한 코스로 슛을 차넣으며 점수는 1대 2가 됐다.
양팀은 이후 서로 공격자원을 투입하며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했다. 김영광이 교체투입된 울산 공격수 김인성의 정면 슈팅을 선방하면서 버텼지만 성남은 토미 등 새로 투입된 공격진이 울산 수비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42점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2위 전북과 승점 1점차를 유지했다.
성남=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