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항공사가 두 살짜리 아이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비행기에 탔다는 이유로 탑승객 전부를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리도록 해 논란이다.
폭스뉴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제트블루(Jet blue) 항공기에서 이륙 직전 2세 여자아이가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자, 승무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승객을 모두 내리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아이를 비롯해 6명의 자녀와 이 항공기에 탔던 차야 브루크는 승무원에게 “아이가 어려 장시간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걸 답답하게 여긴다. 마스크를 쓰게 하고 아이의 손을 묶어놔야 하느냐”고 말했지만, 승무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긴 실랑이 끝에 승무원은 브루크 가족뿐 아니라 탑승객 전체를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리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은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브루크 가족은 항공사 조치가 과도했다며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루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8월 19일 항공사 규정에는 ‘마스크 착용이 불가능한 어린아이일 경우 마스크 착용 의무가 면제된다’고 돼 있지만, 일이 일어난 이후인 같은 날 오후 10시엔 ‘2세 이상의 여행객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추가했다”며 “항공사가 착용 규정을 고의로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항공사는 “승무원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지침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어린이의 마스크 착용 필요성’ 논란으로 확대됐다.
미국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SNS에 해당 사건 관련 보도를 리트윗하면서 “어린아이에게까지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마스크 착용은 필수적이다” “엄마를 도와 아이에게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알려줄 주변 승객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