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최정점 아냐” 더 거세질 코로나19… 3단계는 언제?

입력 2020-08-23 17:35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하며 나흘 연속 최고점을 경신했다. 방역 당국은 지금이 위기의 최정점이 아니며 당분간 이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정부는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7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1만73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이 387명, 해외유입은 10명으로 3월 7일(483명·전원 국내발생) 이후 169일 만에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열흘 간 누적 확진자만 2629명에 달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것을 정점으로 보지는 않는다.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노출자 가운데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도 있고 확진자의 가족이나 직장, 확진자가 이용했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추적조사 및 접촉자 관리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n차 감염이 발견될 수도 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경우(16.2%)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또 다른 집단감염이 확인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확진자 폭증의 직접적 원인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집단 감염과 n차 감염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45명이 추가돼 총 841명으로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n차 전파가 일어난 곳은 총 21곳, 확진자는 112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의 여파도 여전하다. 이 집회와 관련해 3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36명으로 늘었다.

새로운 집단감염도 확인됐다.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에서는 지난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이날까지 총 32명이 확진됐다. 전남 순천 홈플러스 푸드코트와 관련해선 지난 15일부터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에서는 학습지와 관련해 지난 21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총 7명이 감염됐다. 대구 서구 장례식장과 관련해선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6명이 감염됐다.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그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청정지역’들도 사라지고 있다. 충남 보령에서는 전날 10대 확진자가 나와 지역 첫 확진자로 분류됐다. 전남 진도 역시 그동안 코로나19 안전지대였으나 지난 17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닷새 만에 가족 등 6명이 줄줄이 감염됐다.

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다. 3단계 격상은 아직 검토 단계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주일 이후 효과가 나타난다”며 “전국적으로 추이를 보면서 (3단계 격상에 대해)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는 24일 0시부터 시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