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임상 중인 코로나백신 지난달부터 사용 시작

입력 2020-08-23 17:01 수정 2020-08-23 18:23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샘플. 연합뉴스

중국이 임상실험이 진행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이미 지난달부터 긴급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또 곤충 세포를 이용해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임상시험을 허가하는 등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국무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무를 이끄는 정중웨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과학기술발전센터 주임은 지난 22일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지난달 22일부터 긴급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백신관리법에 따르면 심각한 공공보건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임상시험 중인 백신을 의료진 및 방역요원, 국경수비대원, 기타 안정적인 도시 운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긴급사용할 수 있다.

정 주임은 “가을과 겨울철의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용 범위를 적절히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며 이는 의료진과 식품 시장, 운송, 서비스 분야 종사자 등의 면역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원은 지난 6월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가이드라인을 승인했고, 지난 6월 해외로 나가는 국유기업 직원들에게 백신을 제공하기도 했다.

정 주임은 코로나19 백신 가격이 투입된 비용을 근거로 책정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백신을 개발한 중국 국유제약회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 측에서 밝힌 가격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징전 시노팜 당서기 겸 회장은 연말 출시 예정인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가격이 두 차례 접종에 1000위안(17만원) 이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노팜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2만명 넘는 사람에게 자사의 불활성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으며 현재까지 부작용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노팜은 페루, 모로코,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3상 임상시험을 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의약품관리국은 또 곤충세포 안에서 배양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곤충 세포를 이용해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생산하는 것은 중국에서는 처음이다.

쓰촨대 부속 화시병원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곤충세포를 배양기에서 증식하고 코로나19의 유전자를 곤충세포에 주입시키는 방식으로 곤충세포가 재조합 백신 단백질을 생산하는 공장처럼 활용되는 것이다.

이 백신은 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뚜렷한 부작용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곤충을 이용해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생산하는 방식은 유럽과 미국에서 자궁경부암과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등으로 안전성이 검증됐다.

쓰촨대 화시병원은 올해 4월 백신 연구팀과 바이오 기업 합작으로 연간 생산량 1억개 이상의 백신 생산라인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