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기적이다” 풀파티도 모자라 ‘술파티’ 연 우한

입력 2020-08-23 16:35
CGTN 유튜브 영상,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로 의심받아온 중국 우한(武漢)에서 연이어 개최된 대규모 축제가 논란이다. 최근 비난 여론을 낳았던 ‘풀파티’에 이어 이번에는 ‘맥주파티’가 열렸는데, 세계 각국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만큼 재확산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맥주 축제 현장을 전하며 “사람들로 꽉 찬 워터파크 풀파티가 논란된 지 며칠 만에 또 이런 큰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 참가자 수천명이 북적였고 마스크를 안 쓴 방문객도 많았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CGTN 유튜브 영상 캡처

4일간 계속된 맥주 축제 상황은 외신을 통해 고스란히 보도됐다. 마스크를 하지 않은 여럿이 모여 술을 마시거나, 어린 자녀의 마스크를 부모가 일부러 벗기는 모습 등도 포착됐다. 이에 여전히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는 일부 국가 네티즌들은 “이기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우한은 지난 15일 마야해변 워터파크에서 진행한 풀파티로 비판을 받았었다. 당시 몰려든 대규모 인원의 사진과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이에 따르면 파티 참가자들은 수영복 차림을 한 채 서로 몸을 맞대고 있었고 그 상태로 공연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즐겼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난 15일 중국 우한의 마야 비치 파크를 찾은 피서객들이 수영장을 가득 메운 채 뮤직 파티를 즐기고 있다. 이하 로이터 연합

이후 온라인상에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다른 나라를 조롱하는 것이냐” “한발 늦은 초기 대응으로 사태를 키운 사실을 잊었나” “우한은 바이러스가 시작된 진원지로 지목된 곳이다” 등의 글과 함께 공분이 일었다.

그러나 중국 일부 언론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우한이 회복했으며 관광객 유입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지닌 파티”라며 “이번 풀파티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나라들에 ‘엄격한 방역 조치 시행 이후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는 주장을 펼쳤다.

CGTN 유튜브 영상 캡처

데일리메일 보도 영상 캡처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처

그로부터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 열린 맥주 축제에 대해서도 중국 측은 같은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은 “이 행사는 우한의 야간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한이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보도했다.

재확산이 우려된다는 시선에는 “한 달 넘게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주최 측이 방문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