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일부 ‘진상 환자’들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며 분노에 찬 호소문을 올렸다.
2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엔 ‘저는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입니다. 제발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라 밝힌 글쓴이는 “진상들이 너무 많아 미쳐버리겠다”며 “참고 참다가 화병에 걸릴 것 같아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쓴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일부 환자가 간호사의 방호복을 벗기고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코로나 환자가 입원했는데 그 환자가 레벨디(방호복)를 입고 있는 간호사의 마스크를 빼 버렸다”며 “먹던 밥을 간호사 얼굴에 뱉고 때리고 꼬집고 난리를 쳐 억제대를 하니 보호자에게 컴플레인이 왔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유튜브 무단 촬영도 문제였다. 글쓴이는 “유튜브를 하는 환자가 간호사 일하는 모습을 몰래 촬영했다”며 “찍지 말아 달라고 하니 오히려 화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를 여기 왜 가둬 두느냐고 하는 환자들도 진짜 많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환자들이 간호사를 시중 취급하며 잔심부름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자가 스타벅스 커피가 먹고 싶다며 사달라고 했다. 그런 것까지는 할 수 없다고 했더니 민원을 넣더라. 결국 커피를 사다 줬다”고 썼다. 이어 “커피포트를 갖다 달라고 소리 지르는 환자, 병원에 담배 밀반입하는 환자 등 힘들게 하는 환자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자꾸 일을 감정적으로 하게 된다”며 “방호복 입고 감염방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상·하의 전부가 비 맞은 것처럼 땀으로 홀딱 젖어 있다. 의료진을 함부로 대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