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총격으로 흑인 또 ‘사망’…시위 재확산 하나

입력 2020-08-23 15:50
미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에서 22일(현지시간) 하루 전인 21일 밤 흑인 남성 트레이포드 펠러린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교통을 차단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미국 중남부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또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ABC의 보도에 따르면 31세 흑인 남성 트레이포드 펠러린은 지난 21일 오후 8시쯤 충돌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NBC는 라파예트 경찰이 한 편의점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펠러린이 경찰에 협조하지 않고 칼로 무장한 채 또 다른 편의점으로 들어가려 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펠러린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결국 사망선고를 받았다.

또다시 발생한 경찰 총격으로 인한 흑인 사망 사건으로 미국 전역은 분노했다.

특히 일부에서 펠러린이 현장에서 흉기를 소지하지 않고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날 라파예트에서는 펠러린의 사망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지난 5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으로 재확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라파예트 경찰의 총격이 루이지애나주의 표준 검거 절차를 지켰는 지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마가렛 황 남부 빈곤 법률센터 최고경영자(CEO)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라파예트 경찰은 도망가는 펠러린을 향해 여러 발의 총을 쐈다”며 “법 집행 기관의 과도한 무력 사용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펠러린의 가족들은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펠러린은 사회불안장애를 앓고 있으며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라며 “많은 사람 앞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겁을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경찰이 펠러린에게 총격이 아닌 도움을 주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