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검사 좀”…광화문집회 감염 5일새 136명↑

입력 2020-08-23 15:47

지난 8월15일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현재까지 136명으로 파악됐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할 것을 당부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방대본)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광화문 집회와 관련 집회 관련 확진자가 경찰 1명을 포함, 모두 32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현재까지 모두 136명이 됐다.

일별로는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19~23일 5일간 매일 정오를 기준 신규확진자는 9명→8명→53명→33명→32명 등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역별로 ▲서울 36명 ▲경기 40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에서 81명이 확인됐고 ▲부산 5명 ▲대구 7명 ▲광주 9명 ▲대전 4명 ▲울산 3명 ▲강원 1명 ▲충북 3명 ▲충남 4명 ▲경북 13명 ▲경남 6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55명이 확진됐다.

더욱이 집회 특성상 참석자 명단을 확보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자발적인 검사가 필요하지만 아직 검사율은 높지 않은 상태다.

방역당국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거나 그 주변 지역에 30분 이상 머무른 사람들에게 진단검사 등을 독려하고 있다. 2개 이동통신사가 제공한 1만6376명 등 3개 통신사 사업자로부터 확보한 기지국 기록만 5만명이 넘는다.

서울시의 경우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으로부터 광화문 집회 인근 30분 이상 체류 휴대전화 번호 1만576건의 명부를 받았다. 중복된 번호 등을 제외한 실제 조사 대상은 6949건이며 이 중 5539명과 연락이 닿았다. 그러나 나머지 대상자 중 1299명은 통화 불능 상태이거나 통화를 거부했다고 시는 전했다.

22일 기준으로 검사 대상자 중 29.3%인 1622명이 검사를 받았고,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8월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은 증상과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광화문 집회 참가자가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는데도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 방역당국은 지침을 정비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8월15일 오후에 집회 참가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유증상자, 그 다음으론 증상하고 관계없이 검사를 받으시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면서 “집회 참석 여부를 확인하거나 하는 현장에서의 문제점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과 관계없이 집회 참석이 확인되면 가능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면서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광복절 집회 참석자 명단 확보와 신속한 검사”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이와 관련 광복절 집회에 사용된 도내 전세버스 4대를 찾아내 각 시·군에 집회 참석자 명단을 확보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