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 “필요성과 시기, 방법 등을 계속 논의하면서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23일 밤 12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 단위로 시행되는 만큼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영향이 언제 나타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수도권은 지난주부터 적용해서 지자체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거리두기 이행 노력을 하고 있고, 전국 단위 2단계는 오늘 0시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다양한 시설에서 이행하면서 들어가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얼마나 국민께서, 또 관계자들이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칙을 잘 준수해주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를 봐야 한다”며 “제대로 지켜지고 작동되더라도 2단계 적용 영향이 나타나려면 적어도 1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7명으로 400명에 육박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300명 가까운 지역사회 감염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수도권 이외 지역 환자도 90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3월 7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 본부장은 거리두기 단계 상향 문제에 대해 “유행의 양상과 규모, 그리고 확대되는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서 필요성과 시기, 방법 이런 것에 대해서 계속 논의를 하면서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3단계 격상 요건에 대해서는 현재는 2주간 일일 평균 100∼200명, 1주에 2번 이상의 더블링(일일 확진 환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경우)되는 부분들에 대한 조건들을 참조지표로 사용하고 있다”며“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표를 참고해서 위험도를 평가해 판단하기 때문에 기준을 충족하면 반드시 가야 하거나, 충족을 못 했다고 해서 가지 않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