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발 데뷔승을 따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32)이 이번 승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국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광현은 22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볼넷 없이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은 3대 0 승리했다.
김광현은 “일단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만족스럽다”면서 “풀카운트 승부가 많았던 점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더 공격적으로 던지려면 스피드가 더 올라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템포가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항상 좋은 투구가 나왔다. 그래서 빨리하려고 노력했다” 덧붙였다.
그는 “(격리 등이 반복되면서) 휴식과 훈련을 번갈아 되풀이하다보니 생각한 것보다 구속이 안 나온다. 앞으로 차차 좋아질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변화구에 구속 차이를 뒀다. 슬라이더도 느린 슬라이더와 빠른 슬라이더를 던졌다. 동료 포수 야디어 몰리나에게도 슬라이더를 느리게 던질 수 있을 거라고 말을 맞춰놓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국제구제금융(IMF) 사태 당시의 선배 스포츠 영웅들을 본받아 자신도 좋은 활약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이 IMF로 힘들었을 때 박찬호 선배나 박세리 선수가 국민들에게 힘을 줬던 걸 기억한다. 그런 걸 보고 자라온 사람으로서 나도 잘해서 한국에 있는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어 “지금 한국에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걸로 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잘하는 모습,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면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류)현진이 형은 워낙 잘하고 있고, 나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