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도로 위 탈출자들… 中 염화수소 유출 후 상황

입력 2020-08-23 15:09
화학물질 누출 사고 직후 탈출길 오른 러산시 시민들. 연합뉴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중국 쓰촨성의 한 화학 공장에서 염화수소 유출 사고가 발생해 도시를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0일 오전 중국 쓰촨성 러산시 우통차오구에 있는 한 폴리실리콘 제조 공장에서 발생했다. 도시 일대가 갑자기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고 이 장면은 SNS를 통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염화수소는 자극적인 냄새를 풍기는 기체로 물에 녹으면 염산이 된다. 때문에 “숨을 쉬면 호흡기를 자극한다” 등의 글이 함께 확산되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시민들은 탈출을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당시 촬영된 사진을 보면 자동차와 오토바이 탑승자들이 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도로를 꽉 채우고 있다.

러산시 당국은 이튿날 밤 성명을 내고 “공장에서 소량의 염화수소 가스가 유출된 것이 확인됐으나 인체에는 해가 없는 상황”이라며 “공장의 배출 가스 처리 시설에 물과 전기 공급이 차단되는 고장이 있어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