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400명 육박인데 정은경 “아직 정점 아냐, 더 늘 것”

입력 2020-08-23 15:19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8월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이 23일 “오늘 신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했다”면서 “현재 이것을 정점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7명에 달하며 연속 사흘째 300명대로 집계됐는데 이처럼 가파른 확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을) 정점으로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당분간은 좀 더 확진자 숫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정 본부장은 “아직까지 노출자 중에 검사가 안 이뤄진 부분들도 분명히 있고, 또 확진자들의 가족이나 확진자들의 직장 또는 확진자들이 이용했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추적조사와 접촉자 관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n차 전파’가 점점 더 확인되고 또 새로운 감염자들이 더 많은 노출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의 위험 요인은 아직까지는 조사 중인 환자, 확진자 숫자의 비율이 거의 20%에 육박하고 있어서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또 그런 대량의 노출이나 이런 것들이 확인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유행이 엄중한 상황”고 덧붙였다.

지난 한 주 동안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의 수를 가리키는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1.67로 수도권이 1.65, 호남권이 2.18로 나타났다. 호남권의 경우 최근 서구 상무지구 유흥시설 관련 집단감염이 일어나면서 높게 산출됐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 넘으면 1명의 확진자가 최소 1명 이상에게 감염을 전파시킨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이 수치를 1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의 효과가 나타날 시기에 대해서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전국단위 2단계는 오늘 0시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다양한 시설에서 이행하면서 들어가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얼마나 잘 준수해주실지 봐야 한다”면서 “제대로 지켜지고 작동하더라도 적어도 1주 이상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