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지만…‘슈퍼팀’ 레이커스에 무릎꿇은 ‘에이스’ 릴라드

입력 2020-08-23 14:49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데미안 릴라드(왼쪽)가 22일(현지시간) 레이크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린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에서 상대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를 상대로 슛을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에이스 가드 데미안 릴라드(30)가 부상 투혼에도 분전했지만 결국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3쿼터까지 승부를 박빙으로 몰고 갔으나 상대 LA 레이커스의 골밑 공략에 손을 쓰지 못하며 결국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을 내줬다.

트레일블레이저스는 22일(현지시간) 레이크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린 레이커스와의 3차전 경기에서 116대 108로 졌다. 릴라드는 34득점에 어시스트 7개로 돋보이는 활약을 했으나 상대팀이 리바운드에서 55개를 따내며 38개에 그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압도, 경기를 내줬다.

3쿼터까지 승부는 알 수 없는 양상이었다. 1, 2쿼터 모두 4점 차이로 분전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3쿼터 레이커스의 ‘킹’ 르브론 제임스와 만능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에 40득점 넘게 내줬음에도 릴라드의 분전과 함께 각각 28점과 20점을 넣은 CJ 맥칼럼, 카멜로 앤서니의 활약으로 7점차를 유지했다.

릴라드는 이전 경기에서 손가락 탈구 증상으로 부상을 입었음에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경기에 출전했다. 릴라드는 3쿼터에서 6분만에 3점슛 3개를 성공하는 활약과 함께 팀플레이 면에서도 수차례 동료를 위해 스크린을 하고 평소보다 폭 넓은 활동량으로 수비에 기여하는 등 돋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활약도 3쿼터까지였다. 레이커스가 릴라드에게 더블팀 수비를 들어가면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센터 유세프 너키치에게 공간이 생겼으나 체력이 떨어진 너키치는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4쿼터 중반 3연속 블록으로 상대 추격의지를 꺾어놨다.

무엇보다 결정적 차이는 결국 골밑이었다. 레이커스의 르브론과 앤서니 조합은 경기를 통틀어 리바운드 23개를 뽑아냈다.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빅맨 유키치가 지친 것도 결국 골밑에서 압도적인 이 둘을 견뎌내지 못한 탓이 컸다. 집중 견제에 역시 체력이 떨어진 릴라드는 4쿼터에서 6개의 슛 중 1개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패배로 ‘슈퍼팀’ 레이커스는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2대 1로 우위를 가져갔다. 레이커스는 1차전에서 외곽포 부실을 드러내며 의외의 패배를 당했으나 2차전에서부터 수비 전략을 바꾸면서 2연승을 거둔 상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