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최초 공공미술관 ‘서서울미술관’, 2023년 개관

입력 2020-08-23 13:42
서서울미술관 건립 예정지

서울시 서남권 최초의 공공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이 오는 2023년 8월 금천구청역 앞 금나래중앙공원 안에 들어선다. 단순히 회화·조각 같은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에서 탈피해 디지털(뉴미디어)과 융합예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미술관이다.

서울시는 23일 국제지명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바탕으로 서서울미술관에 대한 본격적인 건립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연면적 7342㎡ 규모로 2021년 7월 착공한다. 최종 당선작은 ‘Museum of Daily Life(김찬중 작)’이다. 당선작은 ‘금나래중앙공원 주변의 도시적 맥락을 잘 이해하고 공원의 주 동선, 주변 건축물들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서서울미술관 건립은 시민 문화향유권 확대와 지역 간 문화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박물관·미술관 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서서울미술관은 미래형 미술관, 포스트코로나 맞춤형 미술관, 아시아 문화예술 교류 중심 미술관, 일상 속 미술관으로 운영된다. 과거 공업지대에서 현재 IT, 패션 등 다양한 산업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변화해온 서남권의 지역특성을 융합예술로 승화시켜 관람객과 예술가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미래형 미술관의 핵심공간은 디지털 기반 스튜디오형 공간인 ‘인터미디어랩’(다매체연구실)과 융합형 전시공간인 ‘미디어극장’이다. ‘인터미디어랩’은 예술가들이 인공지능,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소리, 움직임 같은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 ‘미디어극장’은 영상작품과 공연이 결합된 융합형 전시를 선보이게 된다. 서울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 직접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실감나게 관람하고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도 개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새로운 분관으로서 ‘아시아 문화예술 교류 중심 미술관’으로 특화된다. 이를 위해 아시아 각 지역의 미술관, 기관, 단체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확장하고, 매년 국내외 전문가 초청 전시·워크숍 등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일상 속 미술관’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공원 속 미술관’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살려 시민 참여 야외 공공프로젝트를 진행, 지역사회와 예술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남권에 첫 공공미술관으로 서서울미술관이 2023년 개관하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