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인 재확산세를 보이자 충청권 각 지자체가 강화된 방역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다.
먼저 충남도는 23일 자정을 기해 도내 모든 해수욕장을 긴급 폐장했다. 당초 3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던 대천해수욕장도 이날부로 조기 폐장됐다. 이에 따라 백사장 및 인근 광장, 공공장소 등에서의 야간 취식도 금지된다.
도는 이달 말까지 방역 인력을 배치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전수 발열체크 및 손목밴드 지급도 이달 말까지 대천해수욕장과 태안 만리포·몽산포 해수욕장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해수욕장을 폐장해도 일반인 방문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초 예정된 폐장일까지는 안전과 방역관리를 종전과 동일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 중구는 지역 내 미등록 종교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현장 점검을 실시 중이다.
구가 지난 17일 미등록 기도원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역 기도원 15곳 중 8곳은 운영하고 7곳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운영 중인 8곳을 대상으로 강화된 방역수칙을 이행토록 하는 한편 집중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리 중인 종교시설 541곳 외에 최근 새로 생겼거나 아직 등록을 하지 않은 종교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는 별도의 해제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지역 내 어린이집 385개소와 지역아동센터 36개소를 휴원하기로 했다.
휴원 결정에 따라 각 어린이집에는 외부인 출입금지 등 강화된 방역지침이 적용된다. 시는 가정 돌봄이 가능한 경우 가급적 등원을 자제하도록 학부모에게 안내했다.
맞벌이 부부 등 가정돌봄이 어려운 아동은 어린이집에 당번 보육교사를 배치해 긴급보육을 실시하고, 보호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 지역아동센터에서도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충남 서천군은 경로당 등 408개 복지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상 시설은 경로당 337개소, 어린이집 22개소, 지역아동센터 11개소, 노인대학 7개소 등이다.
앞서 서천군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든 6월부터 경로당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10명 이내의 소규모 프로그램만 부분적으로 운영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복지시설 운영 중단으로 다소 불편이 발생하겠지만, 코로나19가 조기에 종식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