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태풍 ‘바비’ 전국 덮친다… ‘사람 날아갈 강풍’ 불듯

입력 2020-08-23 13:03 수정 2020-08-23 17:43
제8호 태풍 '바비' 경로 예상도(23일 오후 4시 발표). 기상청 제공

태풍 ‘바비’의 강한 영향을 받아 26~27일 전국에 강풍과 폭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대만 부근에서 발생한 제8호 태풍 ‘바비’가 23일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3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바비의 중심기압은 985hPa, 중심최대풍속은 초속 27m로 파악됐다. 바비는 25일 제주도 남쪽해상으로 북상해 26일 제주도 서쪽을 지난 후 서해상을 통과해 27일 오후 북한 황해도 부근 연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서해상을 따라 내륙으로 북상하는 바비의 진로는 과거 우리나라에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온 ‘링링’ ‘볼라벤’ 등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7명의 사상자를 낸 태풍 ‘링링’은 9월 최대풍속 43m, 최대순간풍속 54.4m(흑산도)를 기록한 바 있다.

바비가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 내륙을 지나는 26일 오후부터 27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바비의 최대순간풍속이 26일 밤부터 27일까지 제주도, 전라해안에서는 초속 50~60m, 그밖의 서쪽지역과 남해안에서도 초속 35m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28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2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6일 남부지방에 비가 오겠고, 27일 새벽 전국으로 비가 확대돼 28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26~28일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에는 100~300㎜의 많은 비가, 일부 제주산지에는 500㎜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 전라도의 예상강수량은 50~150㎜가 되겠으며, 그 밖의 전국에는 30~10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태풍의 경로에 영향을 미칠 바람이 매우 약하고 우리나라 남해상의 해수면온도가 30도 내외로 평년보다 약 1~2도 높기 때문에 바비가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44m 이상인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초속 44m는 사람과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준의 강도다.

기상청은 “최근 장마로 인한 수해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지역에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 피해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건물 공사현장, 옥외간판 등 시설 관리와 안전사고, 농작물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오는 26~27일 제8호 태풍 '바비'로 인한 전국 예상 강수량 지도(23일 오전 11시 제공). 기상청 제공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