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양제츠 방한, 日과 다른 태도에 고마웠을 것”

입력 2020-08-23 11:32 수정 2020-08-23 11:38
서훈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지난 22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호텔 테라스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22일 이뤄진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방한은 중국이 한국을 중시하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등을 놓고 중국을 향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국이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한 점을 고마워했다는 분석이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 이뤄진 이번 방문은 중국이 이웃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양 정치국원은 지난 22일 부산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회담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지난 21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다즈강 소장은 이번 방한이 향후 더 높은 수준의 방문을 위한 길을 닦을 뿐 아니라 한국이 중국 관련 이슈에서 일본과 다른 객관적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중국이 고마워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과 홍콩보안법, 신장위구르자치족 문제 등을 제기하며 중국을 비방했지만 한국은 미국의 압력에도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고 중국과의 우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긴장 완화를 위해 소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즈강 소장은 양 정치국원의 방한은 한·중 양국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협력 강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국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치적 신뢰와 경제적 협력을 심화한 것은 다른 나라에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