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파업 참여 전공의들에 대해 ‘의사 면허 취소’의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의사들이 SNS에 자신의 의사면허 번호를 공개하는 ‘면허번호 챌린지’로 맞대응에 나섰다.
면허번호 챌린지는 의사들이 ‘#내_면허번호는’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의사 면허증이나 의사 면허 번호를 적은 종이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 인증하는 운동이다.
챌린지에 참여한 한 의사는 2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의료정책에 반대한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의사 면허증으로 협박을 하는 정부의 태도에 화가 난다”며 “주변 의사들에게도 참여를 독려해 (파업) 전공의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면허번호 챌린지’를 가장 먼저 시작한 조승국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는 페이스북에 의사 면허 번호가 적힌 종이를 든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전공의 선생님들 의사 면허 정지하시려면, 먼저 제 면허부터 정지해달라. 의료 주권이 없는 면허번호는 제게는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챌린지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독단’, ‘독선’, ‘불통’, ‘국민_볼모잡는_정부’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이며 정부가 코로나 시국에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의사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승국 의협 공보이사를 시작으로 챌린지에 참여한 의사들은 면허증을 찢거나, 파업 지지 차원에서 의협에 보낸 지원금 목록을 캡처해 올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