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가수 혜은이가 지금도 빚을 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방송된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혜은이는 문숙, 김영란, 박원숙과 함께 남해살이를 했다. 혜은이는 배우 박원숙에게 “저, 뭐 여쭤봐도 돼요?”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과거 어려운 상황을 정리하는 데 얼마나 걸렸느냐”며 “저는 아직도 빚을 갚는 상황이다. 정말 감사한 건 사람들이 원금만 받는다. 지금까지 저도 100억은 없앴다”고 고백했다.
박원숙이 “세상에!”라며 놀라자 혜은이는 “아파트 50평짜리 5채와 어머니 집까지 잃었다. 제일 가슴 아픈 건 작은 아버지 집까지 판 거다. 내가 내 집은 못 사도 그 자식들 집 한 채는 어떻게든 사줄 거다”고 털어놨다.
박원숙은 “네 마음은 정직하고 좋지만 네가 스무 살이냐, 서른 살이냐”고 걱정했다. 혜은이는 “그래도 한 10년은 벌 수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박원숙은 “이렇게 같이 일하게 돼서 너무 좋다”며 “응어리가 풀리든 안 풀리든 이렇게 얘기도 할 수 있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라. 어느 날 확 뛰어오를 때가 있다. 돈 굴레에서 벗어나는 게 행복이지, 좋은 날이 올 거야”라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박원숙 역시 지난해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과거 이혼한 남편의 실패로 하루아침에 빚쟁이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자고 일어나면 뭐가 날아왔다. 소환장이 날아오고, 돈 갚으라는 게 날아오고. 흰 봉투가 우편함에 꽂혀 있으면 정말 가슴이 덜컹거렸다”며 “내가 돈 모아뒀던 걸 다 없앴다. 앞으로 벌 것까지도 전부 압류 들어오는 상황에서 계속 일을 다니니까 피곤했다. 그때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대로 일을 많이 했다. 그렇게 10년을 살았다”고 고백했었다.
박원숙은 과도한 빚으로 건강 문제도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메니에르(난청, 현기증, 귀울림의 3대 증상이 특징인 질환)가 생겼다”며 “어느 날 분장실에 있다가 너무 어지러워서 쓰러졌다. 거의 실려 가다시피 병원에 갔다. 난 그게 빈혈인 줄 알았다. 의사가 공황장애, 이런 걸 얘기하는데 내가 그냥 다 겪었다. 운전도 못 했다. 바닥이 눈에 달라붙어서”라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혜은이는 1975년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데뷔했다. 이후 ‘진짜 진짜 좋아해’ ‘감수광’ ‘제3한강교’ ‘파란 나라’ 등의 히트곡을 내며 전성기를 누렸다. 90년 김동현과 재혼해 아들을 낳고 결혼생활을 이어갔지만, 김동현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73년 코카콜라 CF 모델로 주목을 받은 박원숙은 81년 남편의 경제적 문제로 이혼했다. 홀로 아들을 키우다 3년 후 다시 전남편과 재결합했지만 다시 이혼을 택했다. 89년에 아르헨티나에서 사업을 하던 남성과 재혼했으나, 95년 다시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