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침수피해 추모관 유골 재화장 마무리

입력 2020-08-23 10:36
지난 8일 집중호우로 광주의 한 추모관 지하층이 침수 피해를 본 가운데 한 유족이 유골함을 들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광주 한 추모관의 유골을 재화장하는 절차가 마무리됐다. 광주시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광주 영락공원과 전남 목포, 곡성, 순천 등의 화장로에서 침수 유골 1121기의 재화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 7~8일 내린 집중호우로 영산강 둔치에 자리한 광주 북구 한 추모관 지하층 전체가 물에 잠겨 유골함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 추모관 지하층에는 유골함 1800기가 안장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 조사 결과 피해 유골은 1600여기로 파악됐다.

피해 유골은 광주시가 지원한 영락공원과 전남의 화장로에서 재화장(1121기)하거나 유가족이 다른 시설에서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화장한 유골 대부분은 일단 추모관에 임시 안치됐다. 현재 피해 복구는 완료됐으며 피해가 발생한 지하층은 비워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사고 원인을 신속히 규명하기 위해 경찰과 건축·시설 담당 공무원을 참여 시켜 합동조사단을 꾸렸다. 시는 대한토목학회 광주지부에 용역을 맡겨 전문적인 원인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다음 달 중순쯤 전문가의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추모관·유가족과 유골 재안장 방식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 7∼8일 5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며 추모관 지하층의 바닥부터 천장까지 3m 높이의 공간이 물에 잠겼다. 일부 유족은 연일 폭우가 이어져 침수 피해가 충분히 예견됐는데도 추모관 측의 조치가 부실했다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