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예상경로 변경…24일 제주부터 27일엔 전국 영향권

입력 2020-08-23 05:32 수정 2020-08-23 09:53

애초 오는 26일 오후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8호 태풍 ‘바비’가 진로를 변경해 26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해상으로 북상하고 다음 날인 27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됐다. 우리나라가 바비의 영향권에 드는 기간은 26일에서 27일까지로 늘었다. 태풍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23일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90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86㎞(초속 24m)를 기록하며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로 북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24일 오키나와 부근 해상을 지나 26일 오전 3시 서귀포 남쪽 약 270㎞ 부근 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7일 남해안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2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7일까지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바바의 이동 경로가 서쪽으로 더 치우쳐 제주와 호남, 충청, 수도권에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태풍의 이동 경로는 추후 달라질 수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약해질 요인이 적어 이동 경로를 따라 강풍이 불고 폭우가 내리겠다”며 “전국적으로 대비가 필요하며, 특히 해안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하게 사전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비는 지난 22일 오전 9시쯤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2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태풍의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25m 이상에서 33m 미만일 때 강도 ‘중’, 33m 이상~44m 미만일 때 강도 ‘강’, 44m 이상~54m 미만일 때 강도 ‘매우 강’, 54m 이상일 때 ‘초강력’으로 분류한다.

바비는 현재 강도 ‘중’의 태풍이다. 한반도에 상륙할 무렵엔 ‘강’으로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측된다. 바비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베트남 북부 지방에 위치한 산맥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